박소정 (2023). 넷플릭스가 매개하는 태국의 드라마 한류. <방송과 커뮤니케이션>, 24권 4호, 5-43.
Park, S. (2023). Hallyu in Thailand mediated by Netflix. Broadcasting & Communication, 24(4), 5-43. [in Korean]. DOI: 10.22876/bnc.2023.24.4.001
Netflix, a global OTT service, has played a significant role in reshaping the global landscape of Korean drama consumption. This study aims to explore how Netflix, which facilitates novel cultural mediation and content flow, influences the reception of Korean dramas in regions where the Hallyu has already become widespread, exemplified by Thailand. To investigate this,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eight Thai viewers of Korean dramas on Netflix, The findings revealed, firstly that Netflix is becoming the dominant platform that replaces traditional channels for Korean drama consumption. Second, unlike the attention garnered by the blockbuster-like Netflix Originals, Thai viewers exhibit a preference for romance and drama genres in Korean dramas, appreciating their distinctive qualities. Third, due to the high familiarity of Thai viewers with Korean dramas, their reliance on Netflix’s recommendation algorithm is relatively low. Lastly, while Korean dramas’ sociopolitical messages resonate strongly in Thai society, awareness of the stereotypical representations of Thailand in Korean dramas is increa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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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26
연구 참가자들은 한국 로맨스 장르가 지닌 반복적 규칙들에 대해 진부하다고 느끼거나(A, C, G), 멜로극의 통속성과 극단성을 인지하기도 했다(C, H). 드라마의 신선함이나 뛰어난 만듦새가 해당 작품을 좋아하는 주요 이유는 아닌 것이다. 그러나 한국 드라마의 이러한 특성은 한국 드라마로부터 이탈하는 요인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한국 드라마 고유의 속성 및 “특기”(H의 발화)라고 평가되었다. 다시 말해, 한국 드라마가 태국 수용자들에게 지니는 호소력은 미국 드라마와 견줄 수 있는 요소들이 아니라 한국 드라마가 오랜 시간 형성해온 특성들에서 기인한다고 말할 수 있다. […] 넷플릭스를 통해 매개되는 다종의 한국 콘텐츠 중 액션, 판타지, 범죄 장르 요소가 대두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한국 드라마의 외연을 넓히고 그에 따라 글로벌 수용자층을 넓히는 효과를 갖기는 하나, 이것이 ‘한국 드라마’로서 가장 호소력을 지니는 핵심적 속성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 태국의 사례에서 나타난다. 그 핵심 속성이 곧 미국 드라마에 대한 훌륭한 대체재로서의 한국 드라마가 아니라 한국 드라마 자체를 찾게 만드는 힘이기도 하다.
p.29
C는 <더 글로리>가 학교폭력 고발 운동을 만들어낸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영화 <헝거 게임(The Hunger Games)>(2012)을 언급했다. 계급과 빈부격차가 존재하는 사회를 은유적으로 묘사한 디스토피아에서 벌어지는 생존 게임을 다룬 <헝 거 게임>에서는 인물들이 세 손가락을 펴서 들어 올리는 행위가 저항적 의미로 표현된다. 이에 세 손가락 경례는 태국과 미얀마에서 벌어진 민주화 운동에서도 상징적 제스처로 사용된 바 있다. 이처럼 C가 <더 글로리>를 태국 민주화 운동의 중요한 레퍼런스였던 <헝거 게임>과 같은 맥락에서 언급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는 태국 수용자들이 한국 드라마의 재미를 넘어 정치성을 인식 및 수용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p.30-31
<표 2>가 제시하는 내용은 연구 참가자들이 태국이 등장한 한국 드라마로 언급한 세 편의 사례다. 세 드라마 모두 태국을 마약이 거래되거나 살인을 비롯한 범죄 및 비인간적 행위가 은밀히 행해지는 지역으로 활용하고 있다. 더욱이 <패밀 리> 사례를 소개한 B에 따르면 이 드라마 자체가 태국에서 인기를 얻지는 않았지만, 태국을 위험하고 저개발된 환경으로 묘사하는 특정 장면이 소셜 미디어 릴스로 공유되어 화제가 된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콘텐츠의 인종차별적 요소가 개별 수용자의 감상을 넘어 태국 수용자들 사이에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드라마뿐만 아니라 K팝 등 다른 콘텐츠 장르에서 나타나는 인종차별적 사례나, 한국 내 동남아시아인에 대한 차별과 관련한 사건 보도들(A의 발화에 근거)이 이러한 드라마와 상호텍스트적으로 작동하며 태국 수용자들의 한국 콘텐츠 경험을 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