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 (2017). <연애정경>. 서울: 스리체어스.
Park, S. (2017). Romancescape. Seoul: Three Chairs. [in Korean]

I turned my Master’s thesis into this monograph with a lovely book cover. It provides an analysis of the aspects and meanings of romantic relationships in neoliberal Korean society through various examples from romcom films.
You can buy e-book at here.
This book was featured or quoted in media outlets including 동아일보, 헤럴드경제, 경향신문, 조선일보, 이투데이, 데일리안
An interview about this book and its theme was featured in 연세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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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8-9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연애란 어떤 의미인가? 왜 연애하지 못해 안달인가? 혹은 왜 안 하려고 애쓰는가? 답을 찾기 위해 과거와 오늘의 연애 정경情景을 관찰하고, 그 안의 정경政經을 읽어 내고자 한다.
관찰의 시작점에서 우리는 매우 이상한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온통 연애거나 연애가 없다. TV 드라마는 언제나 연애를 최우선 소재로 삼는다. 연애 코칭 예능 프로그램이 성행하고, 버스와 지하철 출입문 위에는 결혼 정보 업체나 소개팅 어플 광고가 난무한다. 심지어 지방 자치 단체까지 나서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한다. 바야흐로 연애 시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연애 안 하는 세대 혹은 연애 못하는 세대로 칭한다. 연애는 어디에나 있으면서 어디에도 없다. 모순된 풍경의 배경에 신자유주의가 있다. 신자유주의의 고도화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는 모순을 가시화해 우리 삶의 조건과 삶을 대하는 자세마저 바꾸었다. 그러면서 먹고사는 생존의 문제를 로맨스 위에 얹어 놓았다.
p. 79-80
시장이 자본의 논리로 경영되듯, 연애 시장은 연애 자본에 의해 운영된다. 선택 아키텍처를 구성하는 일차적 요소는 개인이 가진 속성으로 구성되는데 우리는 이를 연애 자본이라 부를 수 있다. 연애 자본은 연애 시장에서 개인의 시장 가치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자, 개인이 연애를 위해 활용하는 투자 자본이 된다. 개인은 연애 시장에서 최적의 상품을 고르기 위한 탐색을 한다. 과거 결혼 시장에서 집안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결혼 상대의 시장 가치로 판단되었다면, 현대의 연애 시장에는 상대가 지닌 모든 자질이 고려된다. 에너지, 유머, 매너 등 양화될 수 없는 자질 역시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된다. 따라서 개인은 연애 시장에서 자신의 희소가치를 확보하기 위해 육체적·정신적으로 끊임없이 계발해 연애 자본을 투자하고 축적한다.
p. 108
감정의 나르시시즘은 현실에 대한 일종의 저항인지도 모른다. 시장 논리가 적용된 연애는 스펙이 되어 버렸고 개인은 하나의 자본이 되었다. 적자생존의 원칙이 가미된 연애 시장에서는 감정도 인격도 도구화되기 쉽다. 나르시시즘은 이런 체계 속에서 적어도 자기 자신은 도구화되지 않고 일말의 진정성을 지키려는 청춘의 발버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