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홍석경 (2019). K-뷰티의 미백 문화에 대한 인종과 젠더의 상호교차적 연구를 위한 시론: 화이트워싱/옐로우워싱 논쟁을 중심으로. <언론정보연구>, 56권 2호, 43-78.
Park, S., & Hong, S-K. (2016). On the intersectionality of race and gender in the skin-whitening culture of K-beauty: a case study on the whitewashing/yellowashing debate. Journal of Communication Research, 56(2), 43-78. [in Korean]. DOI: 10.22174/jcr.2019.56.2.43
This study examines the skin-whitening culture of Korean society, which is the core of K-beauty conventions and explores what kind of changes and challenges it produces in terms of racial and gender imagery of Asians.
When you google ‘K-pop whitewashing’, you can see a lot of the (so-called) whitewashed photos and the (so-called) recovered photos of K-pop idols. This article pays attention to this whitewashing/yellowashing debate, recognizing that it sparked the discussions about the racial identity and performativity of Asi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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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45
한국 사회는 피부색에 관해 다른 감수성을 형성해왔다. 외모에 대한 언급이 비교적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이 과정의 일부로 어두운 피부색과 관련한 비하나 농담도 쉽게 통용되곤 한다. 각종 미백 제품들과 피부과 및 에스테틱숍의 미백 프로그램 등이 호황이고 스마트폰이 미백 보정을 해주는 사회에서 미백은 관습화되어 자연스러운 실천으로 여겨지는 경향이다. 더욱이 단일 인종/민족 사회의 이념 아래 인종적 담론이 취약한 한국에서 피부색에 대한 논의는 공백의 자리로 남아있다. 그러나 최근 한류를 통해 한국의 스타일이 세계 대중문화의 장 안에서 가시화되면서 피부색은 인종과 젠더의 측면에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미백을 필두로 한 K-뷰티가 해외 수용자들에게는 기존의 인종 및 젠더적 정체성 각본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실천양상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p. 63
미백 보정된 사진에 다시 명도 조절을 하거나 노란빛의 필터를 입힘으로써 아시아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태도는 아시아인에게 ‘알맞은’ 피부색, 즉 ‘옐로우페이스’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백인이 발명된 개념인 것과 마찬가지로 황인종도 발명된 개념이며, 여기에는 오리엔탈리즘적인 담론적 구성과 권력 관계가 핵심이다(Said 1978/2015; Keevak, 2011/2016).
p. 69-70
현재 변화하는 젠더감수성 속에서 K-뷰티를 수행하는 한국 남성성은 기존의 서구의 ‘독소적 남성성(Toxic masculinity)’의 압박에서 해방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독소적 남성성이란 서구 사회에서 여성의 가치를 폄하하고 동성애를 혐오하는 등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지닌 폭력적 부분을 축약하는 용어로(Connell, 2005; Kupers 2005), 팬들에 의해서도 직접적으로 거론이 되는 부분이다. 중산층 백인 남성을 모델로 하며 강한 개인성과 자아를 지닌 남성 주체를 전제하는 현재의 지배적 남성성은, 세계화와 디지털 문화가 만들어준 다문화 환경 및 열린 정보체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구들의 젠더 감수성에 더 이상 이상적인 남성성으로 기능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감지된다.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의 사회적 수용을 증가시키고자 하는 LGBTQ(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Queer/Questioning) 운동의 진전으로, 성정체성은 타고나는 것도, 이성애로 고정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더 섬세한 젠더감수성을 표현할 줄 아는 젊은 세대도 늘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아름답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한국 남성 아이돌은 새로운 남성성의 가능성으로 인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