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 (2020). K-뷰티산업의 피부색주의. <한국언론학보>, 64권 6호, 124-160.
Park, S. (2020). Colorism of K-beauty industry. Korean Journal of Journalism & Communication Studies, 64(6), 124-160. [in Korean]. DOI: 10.20879/kjjcs.2020.64.6.004
This article is based on my Ph.D. dissertation.
While K-beauty is recognized as a burgeoning industry, this study explores and analyzes the colorism of the K-beauty. I define K-beauty industry as ‘media-beauty complex’ as media plays a critical role in mediating beauty discourse. With the popularization of Korean cultural content in other Asian countries, the imagery of impeccably fair skin of Korean stars is epitomized as a new beauty model in East Asia, thereby producing new norms and hierarchies that require critical exploration. In the realm of K-beauty where the ‘K’ strongly signifies certain power related to nationalism, it tries to secure a territory exclusive to a specific skin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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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27
담론으로서의 미백을 형성, 매개, 강화하는 것은 한국의 ‘미디어-뷰티 복합체(media-beauty complex)’다. 본 연구가 지칭하는 ‘K-뷰티산업’이란 바로 이러한 담론의 생산 및 매개자 역할을 하는 한국 미디어-뷰티 복합체에서 형성된 산업 영역을 의미한다. 즉, K-뷰티산업이란 단지 해외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는 한국 화장품 산업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K-뷰티를 형성하고 매개하는 데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K-콘텐츠의 일부 영역까지를 포괄한다.
p. 146-147
지구적 단위에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격차를 의미하는 남북 격차가 경제, 정치, 문화 등의 차원에서 발생해 왔으며, 피부색은 그러한 남북격차를 시각화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그런데 K-뷰티의 미백은 아시아 내의 남북 격차를 드러내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인에게 제공되는 이상적인 미의 모델은 동북아시아인의 외양이다. 하얀 피부를 갖고 싶다는 한국인의 욕망이 동남아시아에서는 ‘한국인처럼 하얀’, 조금 더 넓게는 ‘동북아시아인처럼 하얀’ 피부를 갖고 싶다는 욕망으로 변용된다. 그리고 미백을 생산 및 매개하는 K-뷰티산업은 이 욕망을 더욱 추동한다. 미백은 서구와 아시아 간의 남북 격차로부터 탈주하는 고유의 영역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 탈주의 벡터에는 아시아 내에서의 남북 격차를 생성하는 초국적 산업의 제국적 잠재력이 있다.
p. 151
국내로 많은 외국인이 유입되고 국외로는 한국 콘텐츠가 널리 유통되는 현재에, 그 ‘밖’과 ‘경계’는 한국 영토 내에서 작동하며 소음을 일으키고 있다. 미디어문화연구는 이 소음에 주목하며 이미 한국 사회에 존재했으나 가시화되지 못했던 인종주의에 대해 비판적 담론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가령 매체를 불문하고 한국 미디어 콘텐츠에서 외국인의 가시성이 높아지는 현재 한국의 미디어-종족정경(media-ethnoscape)은 어떠한지, 논문의 도입에서 언급한 샘 오취리 사건과 같은 이슈들을 바라보는 데에 필요한 감수성은 무엇인지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요구된다.